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07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4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큰 폭으로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은 올해 초 수준을 회복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지난 1월 말 4,09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던 외환보유액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3월 말 4,002억1,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 등이 이어지면서 4월부터 증가하더니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자산 구성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 90.7%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725억8,000만달러로 68억8,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예치금은 260억4,000만달러(6.3%)로 전월보다 39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0억8,000만달러(0.7%)로 2억8,000만달러 늘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2만5,000만달러(1.0%)로 2억6,000만달러가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1.2%)로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5월 말 기준(4,073억달러)으로 세계 9위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위는 중국(3조1,017억달러), 일본(1조3,782억달러), 스위스(9,120억달러), 러시아(5,661억달러), 인도(4,936억달러), 대만(4,8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85억달러), 홍콩(4,424억달러) 등으로 대부분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및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