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르면 3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동시에 안보 라인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의원에 대한 검증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통일부 장관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만 남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의원으로 남북관계를 다시 이끌어갈 ‘힘 있는 통일부 장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남북미 대화를 주도해온 정의용 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서 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 원장은 정 실장과 함께 대북 라인 투톱으로 활약했다. 경험과 연륜을 따져 무난한 인사이지만 남북관계 교착의 또 다른 책임자라는 점은 부담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안보실장으로 전격 발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거론됐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이 역시 인사권자와 본인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을 잇는 후임 국정원장으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후임으로는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다만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관계 속에서 정 장관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안보 라인 개편 이후 미국 대선 전을 시한으로 북미회담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비핵화 논의 접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