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명환의 승부수…"20일 대의원대회 소집"

중집에서 결국 합의안 추인 불발

의결기구 높여 정면 돌파 추진

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김명환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다른 회의실에서 지도부 간부들과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김명환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다른 회의실에서 지도부 간부들과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원포인트 사회적대화’ 합의문의 추인을 위해 오는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

3일 민주노총은 전날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대표자회의’의 합의문에 대해 동의를 얻지 못했고 김 위원장이 오는 2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의 의결 기구는 크게 중앙집행위원회와 대의원대회로 나뉜다. 중집은 중앙임원·산별·지역별 위원장의 회의체로 56명으로 구성된다. 대의원대회는 조합원 500명 당 1명의 대의원이 모인다. 민주노총이 지난 2월 개최한 정기 대의원대회 재적 인원은 1,400여명이었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중집에서의 합의문 추인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지난달 29일 부대표급 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마련한 후 민주노총은 지난달 29~30일 연속으로 중집을 개최했지만 추인은 불발됐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합의문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전날 서명식 1시간 30분 전인 오전 9시 중집 개최를 시도했지만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 중심의 강성 조합원들이 회의장에 들이닥쳐 회의를 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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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대회에서 합의문이 가결될지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1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하기 위해 개최된 대의원대회는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전교조 소속 대의원의 끊임 없는 토론 신청으로 표결조차 시도하기 어려웠다. 대의원대회에 참여·불참·조건부 참여·조건부 불참 네 개안을 올렸지만 어떤 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다만 지난달 29~30일 중집에서 합의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위원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금속·공공운수·전교조 등의 조합원 비중은 40% 정도이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표 대결도 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대의원대회를 추진하는 중 민주노총을 뺀 ‘5자 합의’를 하자는 여론의 압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대의원대회는 위원장 소집공고 후 일주일 만에 열리게 돼 준비기간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전날 합의문 서명 무산 후 논평에서 “이 대화를 처음 제기한 정부와 민주노총은 사회적대화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소모의 시간으로 끝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잠정 합의된 내용들은 경사노위에서 충실히 논의되고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사노위에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으므로 ‘5자 대화’를 촉구한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일단 민주노총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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