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풍이 다들 ‘부자병’ ‘대표병’에 걸리게 했습니다.”
최근 일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사업보다 사교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비판이 한 창업 멘토에게서 나왔다. 쓴소리를 마다치 않은 주인공은 스타트업 교육업체이자 콘텐츠 프로바이더인 패스파인더넷의 강재상(사진) 공동대표다.
멘토링 및 인큐베이팅 네트워킹 모임 ‘알렉스넷’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강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트업계가 최근의 열풍으로 심각한 부작용에 빠졌다고 일갈했다. 그는 우선 최근 스타트업계가 점점 초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 대표는 “처음과는 달리 몇 년 전부터 스타트업(계)은 부잣집 아들딸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자생능력이 없는 이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해 사업하고 있는 대표’라고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우 사업보다는 사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강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3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전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의 자제들이 발을 들여놓았지만 요즘은 그냥 ‘돈 많은 부자’들의 아들딸이 많이 보인다”며 “이들을 면접하다 보면 절실함은 없고 네트워킹(사교)만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을 따라 하려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부자병’ ‘대표병’에 걸린 스타트업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금수저들이 노는 것을 보고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처럼 놀려고 한다”며 “뱁새가 황새를 쫓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돈이 생기거나 투자금을 쥐면 네트워킹과 인기인 놀이에 슬슬 빠지다가 스타트업 투자를 하고 후배들을 육성한다고 한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 그 회사의 소는 도대체 누가 키우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탄했다.
그는 “(금수저 등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뿐”이라며 “그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다 보면 정작 그럴(금수저처럼 행동하는 것) 틈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