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따라 홍콩에 직접 파견 설치한 홍콩 국가보안처(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 처장(서장)으로 3일 강경파 인사인 정옌슝(鄭雁雄)을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57세로, 1986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최근까지는 공산당 광둥성위원회 상무위원회 비서장을 지냈다. 특히 2011년 광둥성 산웨이시 당서기를 지낼 때 토지수용 보상을 요구하는 우칸 마을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홍콩 국가보안처는 홍콩보안법에 따라 홍콩 정부를 건너 뛰고 보안 관련 주요 사안을 직접 수사할 수 있다.
한편 홍콩 정부 산하에 설치되는 국가보안위원회의 중국 파견 고문으로는 뤄후이닝(駱惠寧·66)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이 임명됐다. 뤄 주임은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던 인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홍콩 행정장관이 주석을 맡는 이 위원회는 보안 관련 정책 수립, 법 제도와 집행체제 구축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실질적으로 중국이 파견하는 ‘고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