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비위가 드러난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조합이 ‘조합장 해임’ 결정을 내렸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당8구역 재개발조합은 4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현 조합장 및 감사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총 563명중 318명이 참석했고 이중 31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 해임을 추진한 조합 정상화추진본부 측은 “지금까지 책임없는 조합장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 후 재개발 진행이 답보상태였다”며 “집행부가 교체되고 나면 우리 구역은 서울의 중심 재개발구역으로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로 구성된 정상화추진본부는 지난 4월 국토교통부·서울시의 정비사업 조합 합동점검 결과에 따라 해임 총회를 추진했다. 당시 점검 결과 신당8구역은 수사의뢰 5건 등 총 31건의 위반·의심 사항이 적발됐다. 조합이 설계자 선정을 위한 건축사 선정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하고 업체 선정에 관여한 정황 등이 문제가 됐다.
이와 함께 시공사(대림산업) 선정 이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점 등도 조합원들의 불만을 샀다.
조합은 이번 해임 결정에 따라 8일 내에 조합장 대리인을 선정하고 조합장 재선출 과정에 나설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투명한 사업 과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공사 변경 없이 현 시공사와 함께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5만8,000여㎡ 부지에 지상 28층 아파트 16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1,215가구 규모로 시공사는 대림산업이다. 5·6호선이 지나는 청구역과 맞닿은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