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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콘텐츠진흥원장 "교류 거점 확보 등 新한류 확산 적극 지원"

[서경이만난사람]

해외 사업길 막힌 기업들 위해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 준비 중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사진=권욱기자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사진=권욱기자



“한류는 철저한 민간주도형 산업입니다만 정부의 역할이 분명 필요합니다. 콘텐츠상품이 ‘정서적 소비재’인 만큼 공감의 기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일례로 일본에서 방영되는 한류드라마는 자막과 더빙의 비중이 7대 3으로 자막 방송에 대한 선호가 훨씬 높습니다. 보기 불편할텐데, 왜일까요?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입니다. 이게 공감에 기반한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류가 뻗어나갈 상대 나라에 대한 전략적 방향설정을 돕고 공공영역에서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식으로 ‘신한류’를 지원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의 혼란에 빠지면서 K팝을 위시한 한류도 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되고 해외진출이 막히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이내 돌파구를 찾아내 기회로 삼고 있다.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방방콘’으로 75만명의 유료 관객을 모은 방탄소년단(BTS)의 사례와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포스트 코로나시대까지 내다본 신(新)한류 확산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류 콘텐츠 산업은 물론 연계된 소비재상품의 수출을 위해서라도 ‘공감’이 확장될 토대인 ‘교류사업’이 중요한데 민간에게만 맡겨놓으면 상대국과 그들 문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없이 ‘마구잡이 진출’이 이뤄지고 그 부작용 격인 ‘혐한’ ‘반한’ 등이 생겨난다”면서 “해외진출 위주의 한류에서 진화해 상대국 시장 분석과 전략, 공공 네트워크 제공 등을 위해 정부(문화체육관광부)가 한류협력위원회를 신설했고 콘진원도 민간이 하지 못 하는 영역에서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문화산업진흥 기본법(제 31조)’에 해외 사무소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해 해외 비즈니스 센터 법제화를 완료했다. 이로써 우리 한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거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코로나19로 민간에서의 자유로운 교류가 어려운 요즘 같은 때일수록 공공영역에서의 현지 거점화는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마켓이 줄줄이 취소돼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수출상담회 등 온라인수출정보플랫폼의 비즈니스 지원 기능 강화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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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이끄는 주축은 K팝이고, 비중이 가장 큰 것은 게임이지만 김 원장은 “코로나 시대에 재조명받고 있는 게 웹툰과 방송 쪽”이라고 귀띔했다. 웹툰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비대면으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 최근 들어 주목도가 높아졌다. 방송의 경우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를 이루던 것에서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콘텐츠로서 ‘방송포맷’이 눈길을 끌면서 해외 방송콘텐츠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을 다시 보는 중이다.

김 원장은 이날 인터뷰 직후 3D사운드 솔루션 업체를 방문할 계획이라 했다. 완벽한 입체음향을 구현을 이뤘다고는 하나 지난 수년간 뚜렷한 매출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업체인데 최근 ‘언택트 공연’이 실현되면서 청각적 실감콘텐츠의 역할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는 “비대면 소비를 겨냥한 실감콘텐츠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앞으로 더 집중 육성돼야 하고 정부의 선투자를 통해서라도 창작·생산자와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해가는 K방역의 우수성과 함께 신한류는 또 하나의 국가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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