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하루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파력이 강한 변종이 등장하고 일부 국가의 부실대응으로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던 코로나19가 다시 맹위를 떨치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새 확진자는 21만2,326명으로 하루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주일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6만~17만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4일에는 20만명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남미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12만9,772명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도 2만2,77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최다 기록을 경신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도 9,0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최초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코로나19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 등 다국적연구진이 의학저널 ‘셀(Cell)’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염력이 더 강하고 치명률이 비슷한 코로나19 변종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초기 우한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보다 변종의 전염성이 최대 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일부 지역 병원들의 환자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텍사스의 최소 2개 카운티에서 병상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정확한 코로나19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경우 오는 2021년 봄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40만∼37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는데 심지어 이때에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은 코로나19로 여전히 취약한 상태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