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3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000여명에 이르렀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는 시간당 최고 100㎜가량의 기록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며 잇따라 수난을 겪고 있다.
5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74명으로 지난 5월2일(30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도에서 가장 많은 131명이 발생했고 이날도 111명의 확진자가 나와 나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가고시마현과 사이타마현에서 각각 34명과 27명이 확진됐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 일본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만326명으로 늘었다.
4월 초 최대 700여명에 달했던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국에 긴급사태가 선언된 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20명대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일본 정부가 5월25일 긴급사태를 해제한 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50명대를 유지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날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구마모토현에서는 현재까지 20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심폐정지, 14명이 실종됐다고 NHK가 전했다. 전날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강 상·하류 구간에서 적어도 7곳이 범람해 히토요시시 등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폭우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에서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시에서는 24시간 총강수량이 500㎜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폭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가고시마 두 현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해대책실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