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미소 되찾은 김민선 “한 시즌 2승 올핸 꼭 해볼래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김민선. /사진제공=KLPGA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김민선. /사진제공=KLPGA



1m 안쪽의 짧은 퍼트를 종종 놓쳐 자신은 물론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김민선(25). 그는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세 홀에서 부담스러운 파 퍼트 3개를 모두 넣고 3년 만에 우승했다. 통산 5승째.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2위에 오른 김민선은 데뷔 이후 첫 ‘시즌 2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지만 사실 자신감이 크진 않았다. 코스도 저와 잘 맞지 않아서 이 정도 한 것도 잘 한 것이고 자신 있게 남은 경기를 풀어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라운드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고 중간에 긴장이 풀리는 듯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긴장이 되더라. 18번홀 챔피언 퍼트 마무리를 잘 한 것 같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1m 이내 짧은 퍼트에 대한 부담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지난 전지훈련 때도 전혀 문제가 없다가 시즌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하면 중간에 몸이 움찔거렸다. 툭 치면 넣을 수 있는 거리를 매번 놓치다 보니 불안감이 더 커졌고 오히려 1m 이상 거리가 되면 마음이 편안했다. 대회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얻는 중이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이 심한 거리에 있는 퍼트를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

-3년 만의 우승이다.


“마지막 남은 파 퍼트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리다. 온 정신이 거기에 다 팔린 상태였다. 챔피언 퍼트를 넣자마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 넣으면 다시 우승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2017년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문제점은 뭐였나

“지금의 퍼트보다 샷이 더 불안한 시기가 있었다. 샷이 코스 밖으로 나가버리면 한 번에 두세 타를 잃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다. 어쩌다 선두권에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샷 감을 어느 정도 찾았고 퍼트는 아직도 공을 똑바로 보고 못 친다. 홀이나 다른 곳을 보고 퍼트한다. 하지만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시즌 각오는

“사실 다음 해 시드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시름 놓은 것 같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에 집중하면서 남은 대회도 풀어가고 싶다. 아직 한 시즌에 2승을 한 적이 없어서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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