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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세홀 연속 파퍼트...김민선 '1m 트라우마' 딛고 우승 키스

■KLPGA 맥콜·용평리조트오픈 최종

1라운드서 '3퍼트' 실수했지만

스스로 '마음에 담지 말자' 주문

12언더로 3년만에 트로피 들어

통산 5승째...자신감도 되찾아

김민선이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김민선이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트로피에 입 맞추는 김민선. /사진제공=KLPGA트로피에 입 맞추는 김민선. /사진제공=KLPGA


김민선이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KLPGA김민선이 5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KLPGA


175㎝의 큰 키로 평균 250야드의 시원한 장타를 날리는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은 짧은 퍼트가 약점이다. 1m나 그보다 안쪽 거리에서 놓친 퍼트가 여럿이다.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놓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 3년 넘게 우승이 나오지 않은 것도 퍼트 탓이 컸다.

“몸이 경직돼서 실수가 나온다”고 진단한 김민선은 이와 관련해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할 과제였다. 김민선은 실수를 해도 마음에 담지 않고 그 자리에서 털어버리는 습관을 들였다. 이번 맥콜·용평리조트 오픈도 마찬가지였다. 1라운드에 김민선은 잘 나가다가 마지막 9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3퍼트 실수를 했다. 두 번째 샷을 핀 4.5m 거리에 잘 붙이고도 거기서 세 번을 끊어갔다. 공동 선두가 될 뻔한 기회를 놓친 김민선은 그러나 2라운드에 6타를 몰아쳐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종 3라운드에 같은 조의 무서운 신인 2명(유해란·이슬기)에게 도전받았지만 끝내 1타 차 우승을 지켜냈다. 막판에 결정적인 짧은 퍼트를 모두 성공한 덕분이었다.



김민선이 ‘1m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2017년 4월 이후 3년2개월여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었다. 김민선은 5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12번홀(파3) 60㎝ 파 퍼트와 15번홀(파4) 1m 남짓한 파 퍼트를 못 넣어 스스로 위기에 빠뜨렸지만 김민선은 마지막 세 홀에서 반드시 넣어야 할 파 퍼트를 모두 성공했다. 16번(파4)에서 30㎝ 파 퍼트를 넣어 2위와 1타 차를 지켰고 17번(파3)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어긋났지만 기어이 파를 적었다. 1m 퍼트를 놓치면 3~4명이 벌이는 연장에 끌려갈지도 모를 상황에서 침착하게 홀에 넣었다. 마지막 18번(파5) 50㎝ 파 퍼트도 김민선은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12·15번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는 파 퍼트를 놓쳤지만 빨리 잊고 막판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 게 맞아떨어졌다. 챔피언 퍼트는 예전 같으면 딱 실수할 거리여서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부담을 지우고 쳤다”고 말했다. 2년 전 샷 난조로 고생한 사연과 지난해 짧은 퍼트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던 얘기를 하며 한숨을 몰아쉰 김민선은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스스로 수백 번은 물어봤던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2014년부터 매년 1승씩을 올리다 2018년부터 우승이 끊겼던 김민선은 통산 5승째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시즌 1승이 있는 이소영과 2년 차 성유진이 11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노승희와 이슬기, 현세린 신인 3인방이 9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눈길을 끈 가운데 역시 신인인 유해란도 8언더파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타를 줄인 최혜진도 8언더파 7위다. 지난 시즌 전관왕 최혜진은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6개 출전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드는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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