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페스트로, 남부는 대홍수로 신음하는 등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성급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증시가 급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71% 오른 3,332.88로 마감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이 증시에서는 코로나19는 물론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까지 넘어선 셈이다. 상하이지수는 7월 들어서만 11.6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중국 정부가 6조위안(약 1,000조원) 규모의 올해 경기부양 재정을 본격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증하는 유동성이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
중국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 남부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폭우가 문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한 달 넘게 내린 호우로 3일 현재 26개 성·시에서 1,938만명의 이재민과 121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농경지 침수 등 416억위안(약 7조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4일 양쯔강 유역에서는 올해 첫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이에 중국기상국은 5일 중대기상재해(폭우) 응급대응 수준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북부는 잇단 감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베이징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6일 네이멍구에서 림프절 페스트(흑사병) 발병이 공개됐다. 네이멍구 서부의 바옌나오얼시에 목축민 1명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당국은 조기 경보 4단계 중 두 번째인 ‘비교적 심각(3급)’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사람 간 전파를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도 중국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올해 1~3%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된다면 올해 3%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국장은 “계절성 홍수의 영향은 단기간이고 지역적”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을 0.1% 줄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