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참모들 온몸으로 ‘강남불패’ 신호” 야권, 재산 공개 앞두고 부동산 맹폭

원희룡, 노영민 등 겨냥

"부동산 해결 논할 자격없어“

통합당은 긴급 간담회

안철수 다주택 공직자에

“대놓고 文 말 안 들어”

원희룡 제주도지사./권욱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권욱기자



야권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물론 원희룡 제주도지사까지 나서 “불신이 도를 넘어 (정책을 만들) 자격 시비까지 붙었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정부·여당을 향한 목소리를 키울 전망이다.

원 지사는 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본인들이 강남불패의 신호에 따라 살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부동산 문제 해결은커녕 해결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 자격 시비부터 붙는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 정부 인사들이 펴는 정책과 자신들의 삶은 정반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의겸(전 청와대 대변인)도 (서울 흑석동 투기 의혹) 있고 조국(전 법무부 장관) 부인은 문자 메시지로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게 목표라고 했다”며 “조희연(서울시 교육감)은 아들을 전부 외고에 졸업시킨 다음에 ‘양반세는 양반이 폐지해야 한다’면서 특목고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은 정반대의 원리로 살아가고 있다”며 “문제 해결 자격도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통령 지시도 무시하는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을 지금 당장 해임하라”며 “지시를 받들어 강남의 집을 판 검찰총장한테는 벌떼 같이 달려들어 그만두라고 하는데, 대놓고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 장관들은 왜 그대로 두나”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치권은 이달 말과 다음 달 나오는 공직자 재산공개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 다주택자에게 부동산 매도를 강력하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서울 반포에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4선을 한 청주의 집은 내놨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전에 ‘2년 이내 다주택 처분’ 서명을 받았다.

이달 말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자료와 다음 달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하는 21대 국회의원 재산이 공개되면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정책 기조에 맞춰 부동산을 처분했는지에 대한 중간점검을 할 수 있다. 야권은 고위공직자와 여당 주요 인사들이 여전히 다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들어 3년여 간 21번이나 나온 부동산 대책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통합당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진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

당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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