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의 핵심 전제조건인 학교 정상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부, 학교 관계자 등과 함께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개학이다. 우리는 가을에 빠르고 아름답게 개학하길 원한다”며 “끔찍한 질병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이례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이유로 학교를 폐쇄상태로 두길 원한다며 “안된다. 우리는 학교를 열기 위해 주지사와 다른 모든 이들을 매우 많이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는 “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학교 개학을 미루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하버드대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한 데 대해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아이들이 학교 밖에 있을 때는 교실에서의 시간 이상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선생님으로부터의 배움, 휴식과 놀이의 즐거움을 그리워한다”고 했다.
미 행정부 역시 학교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개학하더라도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CDC가 학교를 폐쇄하라는 권고를 결코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가을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받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학에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라는 압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면 부모가 집에서 자녀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경제활동 재개에 출석수업이 중요하다.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플로리다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임에도 가을에 학교를 정상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학교 정상화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빠른 경기회복을 위해 개학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