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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모멘티브 품은 KCC, 재무개선 고삐 조이지만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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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티브를 품은 KCC(002380)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 5월부터 단기자금을 일부 현금상환하며 차입규모를 축소하고 있는데요. 전날도 만기가 돌아온 125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순상환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의 재무안정성 회복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지난해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탓입니다.

회사가 컨소시엄에 출자한 6,000억원과 모멘티브 차입금 합산 등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약 2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SJL의 병행매도청구권과 공동매각요구권, 수익률 보장 등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재무약정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단기성차입금은 지난 3월말 기준 2조2,521억원으로 현금성자산 1조2,407억원을 크게 웃돕니다.



차입부담이 커진데 더해 현금흐름마저 악화됐습니다. 국내 건설 경기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인 도료와 건자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입니다. 코로나19로 경기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리콘 부문의 수요가 감소하고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있습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재무부담은 더 늘어났는데요. 결국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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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CJ대한통운(000120)은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금융기관 차입한도와 CP 발행한도를 각각 3,500억원, 1,500억원씩 증액하기로 결정한 이후 매달 1~2차례 단기자금시장에서 순조달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내일 대우건설(047040)이 사모채 차환을 위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최근 A급 건설사에 대한 투심이 높지 않은 만큼 희망금리를 최대 3.80%까지 제시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 주목되네요.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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