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가 장중 2,200선을 탈환할 때만 해도 주식투자자는 V자 회복의 완성과 유동성에 기초한 금융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3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은 30조원이 채 되지 않아 일부 핵심 우량주에 한정된 투자 관심이 이어져 왔지만 현재는 45조원을 웃돌 만큼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여기에 제로금리 환경은 상황에 따라 자산시장의 버블을 양산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자산시장의 거품은 긍정적인 순기능도 존재한다. 기업은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 투자활동의 여유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설비투자·인력확충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다. 저물가·저성장이 고착화된 환경에서 가계의 투자활동은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가용 소비능력을 높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지난 3개월의 강력한 주가 회복에 대해 과열에 대한 부작용만을 걱정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단지 생각해야 할 문제 중에 하나는 2020년 하반기 시작과 함께 주가회복의 속도 조절 가능성은 크다는 점이다. 속도 조절은 방향성에 대한 논쟁보다 시장 진입 시점과 타이밍에 대한 문제다. 모든 시장 재료보다 수급이 압도하는 투자환경이다. 당분간 이런 투자조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시적으로 위험자산의 과열 신호가 감지될 경우에는 타이밍을 조율해 조금 더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찾으라는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6월 이후 주식시장에서 감지되는 과열 징후는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의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점이다. 경기여건을 감안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지 않고 환율도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유일하게 금값 정도가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는데 위험자산의 최적 투자 타이밍에 대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약화되는 시점과 일치시켜보는 것도 유용한 팁이 될 수 있다. 7월 이후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의 부정적 신호를 금융시장이 받아들이는 반응을 점검하며 저가매수 기회를 고민해봄 직하다.
상장기업 실적에 대한 해석도 중요하다. 많은 투자자는 최악의 영업환경이었던 2·4분기가 기업실적의 저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동적인 시장의 흐름에 조바심을 느낄 수 있겠으나 조금은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시장 진입 시점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