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 수용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며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8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윤 총장에 전달한 입장문의 문구 가운데 하나인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를 인용하면서 “그걸 아시면 추미애 장관은 물러나시라”며 “내일 오전 10시까지 짐 쌀 시간 드리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뒤이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여론 지지도를 조사한 기사도 공유했다. 진 전 교수는 “판단에 참고하시라고 기사 링크한다”며 “‘추미애 잘한다 40% 윤석열 잘한다 43%’, ‘추미애 못한다 45% 윤석열 못한다 38%’. 당정청에 어용언론까지 총동원되어 열심히 때려대도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면 느끼시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결단하시라”며 “집에 돌아가셔서 아드님의 눈물이나 닦아드리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추 장관의 대변인실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에 대한 수용 여부를 오는 9일 오전까지 답변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더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된다.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며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고 지휘에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수사지휘를 받고도 이날까지 일주일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추 장관은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라며 답변을 재촉하면서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수사지휘 이후에도 지난 3일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 주장은 명분과 필요성이 없고 장관 지시에 반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휘사항을 문헌대로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공개해 윤 총장을 압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