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을 학기에 학교가 문을 열지 않으면 연방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도 어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이 낮다며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약 2주 만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열고 “이제 때가 됐다. 아이들이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CDC의 지침이 학교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학교를 계속 봉쇄하는 데 활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CDC가 다음주에 학교 정상화와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바이러스가 어린이에게 중대한 질병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말하기도 했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도 “결국 학교를 열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열 것이냐의 문제다. 학교는 완전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은 학부모가 자신의 업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많은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 학생이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오거나 나이든 선생님과 학교 직원이 학교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개월째 문을 닫은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가 9월부터 다시 문을 연다. 완전 정상화는 아니고 주 1∼3일만 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가을학기에 주 1∼3회만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원격 수업을 하는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 방침을 밝혔다. 학생 전원이 한 번에 등교할 경우 교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부분 정상화 결정의 근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