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국제강, 컬러강판 증설로 불황 넘는다

부산공장, 연산 85만톤 규모로 '세계최대'

장세욱 부회장 '초격차 전략' 드라이브

동국제강 컬러강판 라인 내부. /사진제공=동국제강동국제강 컬러강판 라인 내부. /사진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001230)이 컬러강판 생산을 늘리는 신규 투자에 나선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 주도하는 ‘컬러강판 초격차’ 전략을 강화해 철강업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내년 하반기까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7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9일 밝혔다. 증설완료 후 동국제강 부산공장의 컬러강판 생산 능력은 기존 8개 라인 75만톤에서 세계 최대규모인 9개 생산라인 85만톤으로 확대된다.


동국제강이 신규 증설하는 컬러강판 라인은 세계 최초로 라미나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광폭 라인(1,600㎜)으로 이뤄진다. 라미나강판은 다양한 색상과 무늬·광택·질감이 가미된 필름을 강판에 코팅한 컬러강판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신규 라인에서 불소 라미나강판이나 디지털 프린팅 강판과 UV 코팅을 접목한 신제품 등 특화된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제작해 다양해진 가전사의 요구를 충족하고 고급 건자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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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이번 결정은 컬러강판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장 부회장의 초격차전략이 반영됐다. 지난 2011년부터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사업 투자를 집중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벌일 것을 주문해왔다. 컬러 강판이 기존 석재와 목재·대리석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재로 건축 문화를 바꿀 제품이라는 장 부회장의 확신에 따른 것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선제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조선 업계 불황으로 가격 인상이 어려운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사업은 축소했고 대신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렸다. 동국제강의 매출(별도 기준) 중 컬러강판 비중은 2012년 11.5%에서 지난해 17.6%까지 확대됐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2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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