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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국민 3,055명 중 코로나 항체 보유자는 1명"

면역율 '극히 낮을' 가능성 커

"대구 포함 안된 조사" 지적도

아1015A04 항체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1명만 항체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지역 국민이 포함되지 않은 조사로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통계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해외와 비교해봤을 때 국내 항체 보유율은 극히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코로나19 ‘항체가’ 조사 중간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 1,555명(4월21일~6월19일 수집검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명(5월25~28일 수집검체)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 서울 서남권은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항체 보유율이 낮게 나왔다는 것은 감염된 사람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 규모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방역체계가 잘 작동해 감염 규모가 작은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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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통계를 내보면 이로써 국내 항체 보유율은 0.03%로 추산된다. 스페인 전체(5%),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3%), 일본 도쿄(0.1%) 등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우리나라 지역사회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추정된다”면서 “이는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 지역 확진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는 등 이번 조사가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국가별 항체 조사 방법도 달라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스페인의 경우 항체의 존재 유무만 확인하는 신속항체검사법을 활용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체내에 형성된 항체 중에서도 코로나19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만을 정량적으로 추출하는 중화항체 확인검사를 했다.

방대본은 앞으로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를 파악해나갈 계획이다. 당장 이달부터는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일반인 등 3,300건 이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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