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보험사·빅테크 잇단 진출...GA 지각변동 예고

신한생명, 은행계 첫 GA 설립

네이버도 보험 전문법인 등록

가짜계약·고아계약·자기계약 등을 양산하며 불완전 판매와 불건전 영업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의 판도가 바뀐다.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에 이어 은행계 보험사와 네이버 등 빅테크가 잇따라 GA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신한생명은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보험판매 전문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최초 납입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한생명이 100% 출자했다. 다음 달 중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과 건전성에 방점을 둔 영업전략으로 기존 GA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BL생명,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했으나 은행계 생보사가 GA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GA 소유를 허용하도록 지난해 금융지주사 감독규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으로 신한생명은 성대규 사장 취임 이후부터 급성장하는 GA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다른 은행계 보험사들의 GA 설립이나 인수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신계약 규모는 물론 소속 설계사 수도 GA가 보험사를 넘어서는 등 보험시장의 제조-판매 분리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보험사들 역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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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분쟁·민원 등에 민감한 은행계 보험사나 대형 보험사들이 진출하면 GA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완전 판매, 철새설계사 문제 등을 해결하고 소비자와 당국의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것”며 “특히 GA를 발판으로 향후 법제화될 금융전문판매회사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판매 전문 회사로서 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3월 이사회에서 ‘NF보험서비스’ 법인 설립을 의결했으며 최근 법인 등록을 마쳤다. NF보험서비스는 보험대리점업·통신판매업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보험업 인가를 받는 대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 판매하는 형태로 디지털 전문 GA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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