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4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15분간 조문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며 “육군장(葬)으로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등이 요구하는 서울현충원 안장과 국가장(葬) 격상 요구에 대해 기존 정부 방침을 재확인 한 것이다. 정 총리는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빠져나갔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 장군은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지난 1996년 만장됨에 따라 장례 후 대전현충원 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과 다른 당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에 반대하고 나선 상태다. 통합당은 한국전쟁 때 보인 백 장군 공적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의당은 그의 친일 경력을 들어 현충원 안장 자체에 반대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백 장군의 한국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을 고려해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 내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