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알미늄이 만기가 돌아온 30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상환했습니다. 이 회사는 주로 단기금융시장에서 3년짜리 장기물을 롤오버(차환)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500억원을 미리 발행해 이달 상환 자금까지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CP나 전단채는 주로 기업들이 만기가 짧은 자금을 융통하는 수단이지요. 그러나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발행이 어렵거나 수요예측 미달 우려 등으로 평판 공개가 꺼려진다거나 하는 기업들은 장기CP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롯데그룹의 롯데알미늄, 롯데지알에스, 롯데카드 등이 장기CP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들이지요. 최근에는 AA급인 롯데쇼핑(023530)과 호텔롯데까지 가세해 각각 3년물과 2.5년물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CP금리 메리트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용 리스크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을 선택한 것입니다.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AJ네트웍스(095570)도 200억원어치 CP를 현금 상환했습니다. 최근 기관들이 기업 펀더멘털 우려로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요 확보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 3월 시장경색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BBB급 기업은 키움캐피탈과 한양 두 곳밖에 없습니다.
같은 기간 한진도 자금 조달을 준비하면서 안그래도 없는 시장 수요가 분산될 우려도 있네요. 회사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렌터카 사업을 SK에 매각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대림오토바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움에 참여해 약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지요. 당분간 자금소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고차 판매업체인 AJ셀카도 매각 중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