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비서로 재직한 4년간 성추행과 성희롱이 계속됐고 다른 부서로 발령 난 뒤에도 지속됐다”면서 박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행 발생 장소는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이)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며 “집무실 안 침실 등으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휴대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은 꼭 밝혀야 한다. 엄정하게 수사해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피해자가 동료 공무원에게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고도 묵살하거나 방조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한다. 또 박 시장 옹호 세력들의 2차 가해행위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 무슨 문제든 진실을 밝혀야만 반성의 계기로 삼고 유사 범죄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권력형 성범죄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뿌리가 매우 깊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