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바뀐 소비자에 23년만에 대형마트 전단지까지 바꼈다

홈플러스, 전단지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로 리뉴얼

23년만에 좌판식 나열 버리고 ‘매거진’ 스타일로

테마별 각 카테고리 연관상품 모은 ‘큐레이션’도

14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새롭게 바뀐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14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새롭게 바뀐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대형마트 전단지가 23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할인 상품으로 빼곡하게 채운 과거 전단에서 벗어나 상품의 스토리를 담은 정보지로 탈바꿈한 것. 이는 온라인 쇼핑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지속적인 소통과 감성적인 접근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매거진 형태의 새로운 전단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전단이 대체로 A2 사이즈 지면에 할인행사 품목들을 좌판식으로 나열하는 형태였다면, ‘마이 시그니처 라이프’는 시즌별로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의 정보와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A3 사이즈 책자 형태로 만들었다. 내용 역시 과거 가격을 강조하는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핵심 상품에만 집중해 가독성을 높였다.


실제 16일자 홈플러스 전단 1면에는 초복에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과 전복 2개 품목 그림으로만 전면을 꽉 채웠다. 지난주까지는 같은 지면에 30개 이상의 상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수많은 상품을 모두 팔고 싶은 장사꾼의 욕심을 버리고 소비자 관점에서 지면을 다시 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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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정 주제별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연관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도 특징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바캉스를 캠핑으로 대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수박, 삼겹살 등 먹거리와 텐트, 이동식 냉풍기, 해충킬러, 텀블러, 아이스박스, 캠핑 체어를 한 지면에 담고 상품 세부 정보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각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매거진 기획기사 형태의 지면도 눈에 띈다. 이번 주는 먹거리 중심 쇼핑고객을 위해 여름철 많이 팔리는 맥주 중에서도 국내 단독 소싱되는 세계맥주, 맥덕을 위한 기획팩, 각 종별 복숭아, 각 부위별 한우에 대해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김택순 홈플러스 고객커뮤니케이션팀장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가격보다는 고객의 쇼핑 만족도와 품격을 높여줄 수 있는 스토리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관점의 상품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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