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일반신간]영웅의 여정 外




세계 신화의 공통적 영웅 서사

■영웅의 여정(조지프 캠벨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세계적인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의 저서다. 어린 시절 로마가톨릭교에 큰 영향을 받은 조지프 캠벨은 자라면서 점점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도서를 탐독한다. 이 과정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신화와 아서 왕 전설이 무척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이후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의 신화 탐구를 탐구해 각각의 이야기에서 공통의 서사 구조를 추출했다. 이 책에서 캠벨은 ‘태어남-부름-모험-역경-귀환’으로 요약되는 과정을 ‘영웅의 여정이라고 명명했다. 또 저자는 영웅의 여정은 신화 속에 박제된 게 아니라 일반의 삶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2만5,000원.






연인과 애인의 차이는?

■언 다르고 어 다르다(김철호 지음, 돌베개 펴냄)=연(戀)은 어떤 사람을 향해 저도 모르게 끌리는 마음이다. ‘잊지 못하다’나 ‘차마 헤어지지 못하다’는 의미도 있다. 애(愛)는 범위가 넓다. 이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성애, 동성애, 무성애자라는 말까지 있다. 또한 애(愛)는 내리사랑이다. 임금의 애민, 아랫사람을 아끼는 총애 등이 그렇다. 애제(愛弟)는 있어도 애형(愛兄)은 없다. ‘나무’와 ‘수목’도 다른 뜻을 갖고 있고 ‘무리’와 ‘동아리’도 같지 않다. 책은 한자 의미소로 된 낱말의 다양한 용례를 통해 낱말 구성의 원리와 그 실제를 톺아본다. 적확한 표현과 정밀한 글쓰기의 기반을 만들어주고, 궁극적으로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1만5,800원.



죽은 자들의 세계를 여행하다


■밤의 역사(카를로 긴즈부르그 지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역사학계의 거장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역작이다. 중세 이후 ‘악마의 잔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추적하고 16~17세기 민중의 일상과 정신세계에 구체적 형상을 입혀 독자의 상상을 자극한다. 이어 거시적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해 시간과 공간, 신화와 우화, 사료를 넘나드는 방대한 비교 작업을 통해 오랜 세월 지속 된 유라시아 공통의 문화적 기원을 찾아낸다. 책에는 마녀와 베난단티(악에 저항하는 농민들), 늑대인간, 오이디푸스 신화, 신데렐라 등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도 내놓는다. 역사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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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건축가 이야기

■그래도 건축(전보림·이승환 지음, 눌와 펴냄)=2017년 첫 준공작인 매곡도서관으로 신진건축사대상 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젊은건축가상까지 받은 건축가 부부가 쓴 책이다. 언뜻 보면 멋있지만 사실은 치열하게 분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건축가의 마음을 글로 풀어 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생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건축 설계의 가치, 작은 건축사사무소의 현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건축 실무와 건축가의 역할을 돌아보고 공공 건축의 의미와 중요성, 건축 현실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건축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조언도 담겨 있다. 1만3,800원.



우리 몸의 놀라운 비밀

■우리 몸 과학(클레어 히버트 지음, 다섯수레 펴냄)=우리 몸 속 세포는 어떻게 생겼을까? 알레르기 반응은 누구에게 일어나고 우리는 왜 제때 잠을 자야 할까? 책은 신기한 우리 몸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최신 연구 결과, 사진 자료들을 한데 묶어 소개한다. 인체에 대해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이 전문가가 감수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글과 풍부한 사진을 통해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또 인체와 관련해 중요한 발견을 한 과학자나 의사 에피소드도 빼곡하게 실려 있어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저자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과 역사책을 200여 권 펴낸 논픽션 분야 전문 작가다. 2만1,800원.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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