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일부 정보기술(IT) 기업 직원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최대 국가안보 과제는 중국 공산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선거와 중국 제재를 연계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권탄압에 관여한 정권에 물질적 지원을 한 중국 기업의 일부 직원들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반체제 인사를 검열하고 중국 서부 신장지역의 대규모 캠프를 가능하게 한 중국 공산당의 한 부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전 세계 통신사들은 화웨이와 사업할 경우 인권 탄압자들과 사업을 하는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틱톡이든 중국의 다른 소통 플랫폼이나 앱이든 우리 정부는 미국인 보호에 필요한 요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그는 “남중국해 지역의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으며 미국은 중국이 주권을 침해했다고 생각하는 국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며 “다자기구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든 법률적 대응이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군사적 수단보다 외교적 방법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나는 전 세계가 중국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파멸적인 재앙 전과 비교해 중국을 다르게 보고 근본적으로 다른 조건으로 중국을 상대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대중 전략은 중국 공산당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반격”이라며 “중국 공산당에 비용을 부과해 (그들의) 행동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발병 기원을 조사하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시도는 완전한 눈가림이 될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정쩌광 부부장(차관)은 미국 정부의 홍콩 특별대우 철회와 홍콩제재법 서명과 관련해 전날 테리 브랜스태드 중국 주재 미국대사를 초치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부장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며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향후 미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보복조치를 시사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