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스타항공노조 "제주항공, 비양심·무책임·악랄…정부가 나서라"

"3개월 방치하다 사태 악화하자 뒤늦게 중재"

제주항공엔 "비양심과 무책임 극치" 날세워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정부 여당이 이스타항공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정부 여당이 이스타항공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제주항공(089590)과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항공사의 운수권 배분 등 막대한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는 3개월째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계속하며 사태가 이 지경으로 악화되도록 방치하다 뒤늦게 중재에 나섰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하에서 고용안전망을 주 과제로 외쳐왔지만 사태를 방치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의 모회사 이스타홀딩스 측이 계약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주식매매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 등을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결정은 추후로 미뤄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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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에 대해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이며 자본의 냉혹성과 악랄함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제주항공은)체불임금을 누적하고 파산의 위협을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원하던 인력감축을 완수 할 수 있을 것이고, 1,600명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고용을 빌미로 더 많은 정부 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설령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을 농락하며 짓밟고, 정부와 여당마저 우리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할 지라도 우리는 민주노총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소박하고 정당한 일터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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