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노 재팬’ 일본차 불매운동 후 1년, 토요타·렉서스 반사효과 톡톡

파격적 프로모션에 신차 효과까지

불매운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

닛산·인피니티 철수…토요타·렉서스 반짝

렉서스 UX 250h F SPORT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렉서스 UX 250h F SPORT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년, 일본 자동차 브랜드 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파격적인 할인혜택에 ‘노노 재팬’ 현상까지 더해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닛산과 인피니티는 판매량이 반토막 난 데 이어 경영난까지 심화돼 한국시장 철수를 선택했고, 상대적으로 토요타와 렉서스가 신차 출시에 프로모션 효과까지 반사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 브랜드 5개사의 판매량이 2,735대로 전년 동기(3,946대) 대비 30.7%가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판매량이 1,000대까지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7월 한일관계가 경색되며 본격화됐다. 일본차 5개 브랜드 판매량을 살펴보면,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7월(2,674대) 이후 8월(1,398대), 9월(1,1003대) 등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불매운동 전에는 일본차의 월 평균 판매량이 약 4,000대 수준이었다. 특히 9월에는 8자리 번호판이 도입되며 일본차 불매 운동에 힘을 보탰다. 일부 차주들은 도로에서 일본차를 향해 비난을 하는 가하면, 차선 양보도 해주지 않는 등 일본차 소유주들의 피해가 커지며 외면을 받았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의 인기가 바닥을 치며 불매운동은 더욱 심화됐다. 중고차 딜러들은 사회적 분위기 상 판매가 어려워진 일본 중고차 매입을 꺼렸던 반면, 자동차 매도를 원하는 차주들이 늘어나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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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그러나 10월부터 상황은 변했다. 일본차 브랜드들이 1,000만원 이상을 깎아주는 등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차 5개 브랜드의 판매량이 3,670대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렉서스는 ‘ES300h’에 이어 ‘NX300h’, ‘UX250h’, ‘RX450h’ 등 신차 효과에 지난 6월에는 불매 운동 이후 처음으로 1,014대가 판매되기도 했다. 토요타 역시 캠리, 프리우스 등 신차 효과로 4월과 5월 각각 1,128대, 1,096대를 팔며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반면 닛산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닛산은 이전부터 연이어 품질 논란이 터졌을 뿐 아니라 신차 부재 상황이 겹치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7월 야심차게 선보였던 기대작 신형 알티마마저 불매운동 시기와 겹쳐 악재를 맞아 결국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인피니티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지난 1월 1대가 판매된 데 이어 매달 50여대의 판매량에 그치는 등 철수 작업에 착수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초 이후 일본차의 부진은 다시 시작됐으나, 신차효과, 판촉행사 등으로 판매량은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라며 “도요타와 렉서스는 지속적인 시승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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