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옵티머스 수사팀 재구성해 권력개입 의혹 밝혀야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투자금 대부분이 전 청와대 행정관의 남편 쪽 업체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5,125억원에 달하는 옵티머스펀드 자금 가운데 4,767억원이 씨피엔에스 등 4개 업체로 유입됐다. 애초 옵티머스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4개 업체의 대표는 모두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이며 감사는 옵티머스 이사인 윤모 변호사가 맡았다. 윤 변호사는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한 이모 변호사의 남편이어서 이 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한양대 86학번 동기이다. 그는 임 특보가 이사장을 맡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윤 변호사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도 한양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재발을 막으려면 펀드의 배후에서 권력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5,000억원가량의 큰돈이 모이고 그 돈의 대부분이 약속과 달리 별다른 실적이 없는 특정업체로 넘어가려면 뒷배가 존재했을 수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사건에서도 정치권 인사들이 거론됐듯이 사모펀드 사태는 터지기만 하면 권력유착 의혹이 불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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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를 캐는 부서 대신 일반 고소·고발사건을 다루는 조사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옵티머스 사건을 반부패부 등에 다시 배당하고 수사팀을 새로 꾸려 성역 없이 전모를 파헤쳐야 한다. 사모펀드 사건은 라임이나 옵티머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환매중단되거나 환매중단 가능성이 높은 사모펀드는 46개 자산운용사의 539개 펀드에 이르렀다. 이 펀드들에 투자한 수많은 국민은 검찰의 옵티머스 사건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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