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인용 논란’에 화난 독자들
김봉곤 작가의 소설 ‘여름, 스피드’와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영우와 C 누나가 스스로 가공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임을 밝히고, 김 작가와 나눈 ‘사적 대화’가 무단 인용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관련 출판사인 문학동네와 창비가 결국 사과하고, 해당 책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18일 출판계에 따르면 사건의 시작은 소설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누나’의 피해 호소 공론화였다.
본인을 소설 속 ‘C 누나’라고 밝힌 C씨는 김 작가와 나눈 적나라한 사적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사용됐고, 이 점에 대해 작가와 출판사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의 직접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책을 낸 문학동네와 창비 측은 C씨가 요구한 ▲수상 취소 ▲수정 ▲수정 이유 공지 등을 신속히 수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독자와 일부 작가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두 출판사는 독자와 피해자 C씨에게 사과하고, 해당 작품이 수록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시절과 기분’을 각각 리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또 터졌다. 이번에는 자신을 ‘여름, 스피드’ 속 영우라고 밝힌 한 남성이 C씨와 같은 맥락에서 김 작가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김 작가에게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가 소설 도입부에 동의 없이 그대로 인용됐다는 것이다. 결국 문학동네와 창비는 리콜뿐 아니라 두 작품이 실린 책들을 판매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영화계 잠 깨운 K좀비
영화 반도에 대한 기대감이 개봉 첫날 스코어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내에서는 15일 하루 만에 35만 명 이상을 끌어 모으며 올 영화 최고 개봉 성적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 19 확산 이전 개봉작인 ‘남산의 부장들’이 세운 25만2,058만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방역 차원에서 띄어 앉기를 시행한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되는 성과다.
반도는 같은 날 개봉한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들 국가 역시 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는 개봉일 박스오피스 기준 역대 한국 영화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상영관 1곳당 최대 50석만 허용하고 있다. 엄격한 방역으로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로 꼽히는 대만에서도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상영관 수는 300곳으로,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관 수와 비슷하다. 이에 첫날 수익은 8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생충의 대만 개봉 첫날 수익의 10배 수준이다. 반도는 지난 16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개봉했고, 다음 주에는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상영된다. 반도는 잠들어 있던 아시아 영화관을 깨운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북유럽과 호주와 뉴질랜드, 러시아, 인도, 북미 일부 지역에서도 연이어 개봉한다.
#콘텐츠 공룡 카카오M, 새 신화 쓸까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엠(카카오M)은 2023년까지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총 3,000억 원을 투자하고, 2023년에는 블록버스터급을 포함해 연간 약 15편의 드라마·영화 등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카카오M은 지난 14일 2018년 11월 설립 이래 첫 미디어데이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비전을 소개했다.카카오M 김성수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23년에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력한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김 대표가 취임한 후 카카오M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음악레이블 4곳과 BH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매니지먼트사 7곳, 로고스필름 등 드라마 제작사 3곳, 월광 등 영화 제작사 2곳, 공연제작사 쇼노트, 캐스팅 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 커머스 기업 그레이고를 인수하거나 공동체 관계를 맺으며 ‘콘텐츠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 카카오M이 어떤 콘텐츠들을 선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조씨고아·잃어버린 얼굴, 힘겹게 오르는 무대
코로나 19에 따른 정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에 개막을 앞두고 취소됐던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가 힘겹게 관객과 만나게 됐다. 정부가 그동안 취해왔던 국공립 예술단체에 대한 문화시설 방역 강화 방침을 완화, 민간 인력·자본이 일정 비율 이상인 경우 예외적으로 공연을 허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공립 예술단체는 민간이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공연을 재개하는 중에도 정부 방침 탓에 대면 무대를 진행할 수 없었다. 대면 공연을 준비하다가도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 연장으로 개막을 코앞에 두고 일정을 취소하거나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전화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조씨고아는 국립극단의 대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티켓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연극 팬들의 기대작이었다. 당초 6월 25일 개막 예정이었던 무대는 19일 시작해 26일 막을 내린다. 지난 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려다 일정이 어그러진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도 18부터 26일까지 남은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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