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LG(003550)가 한국어 인공지능(AI) 기계독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구광모(사진) 회장 체제 들어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의 성과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이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 데이터 세트 ‘코쿼드(KorQuAD)1.0’ 기계독해 평가에서 95.3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사람이 이와 같은 독해 문제를 풀었을 때 받은 점수(91.2점)를 크게 웃돈다. 코쿼드는 LG CNS가 개발한 AI 학습용 한국어 표준 데이터 세트로 국내 유일 표준 데이터다.
기계독해는 AI가 질문하고 답하기를 반복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질문에 최적화된 답안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번 독해 평가는 AI가 약 10분 동안 수천 개의 비정형화된 주관식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점수는 답변의 정밀도 및 재현율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LG는 해당 기술을 앞으로 고객상담 챗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도화된 챗봇 서비스는 기존 챗봇이 질문유형에 따라 정해진 답변을 취사선택해 응대하는 것과 달리 사람이 상담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다. AI 기술로 한국어 제품설명서, 웹페이지 등 많은 양의 길고 복잡한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해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단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 덕분이다.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은 지난달에도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비전 학회 ‘2020 CVPR’이 개최한 ‘연속학습 기술경연대회’에 토론토대와 공동연구팀으로 참가해 아마존·중국과학원·도쿄대 등 79개 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AI 기술 고도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과감한 도전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는 등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배경훈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은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과감한 오픈이노베이션과 인재영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