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왼쪽) 기아차 사장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모빌리티 기업 ‘퍼플엠’을 별도 설립하고 전기차 모빌리티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기아차(000270)는 전기차 기반의 ‘e모빌리티’ 서비스를 전담하는 법인 퍼플엠을 별도 신설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협력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한다.
기아차는 모빌리티시장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게 위해 별도 법인 신설을 결정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모빌리티 서비스는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명 퍼플엠은 기존 관습과 틀을 깨는 도전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모빌리티를 뜻하는 M을 결합해 지었다.
기아차는 퍼플엠과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높은 수준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초 설립한 국내 자율주행의 선도 기업이다. 우선 퍼플엠은 코드42의 기술력이 집약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유모스(UMOS·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와 드론·딜리버리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해 차량호출, 차량공유, 음식 배달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코드42는 퍼플엠에 출자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이사회 의장도 송창현 대표가 맡기로 했다. 퍼플엠 최고경영자(CEO)에는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 대표 출신 서영우씨가 임명됐다.
국내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이처럼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아차는 퍼플엠이 스타트업의 강점을 토대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수평적 소통 문화, 도전적 실행력 등을 핵심 운영 가치로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미래 혁신 기술 분야의 국내 최고 업체인 코드42는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퍼플엠을 중심으로 기아차는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핵심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창현 대표는 “퍼플엠이 ‘e모빌리티’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