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GS칼텍스, 英·노르웨이 원유수입 늘린 이유는?

5월에만 307만9,000배럴 도입

IMO, 황 함량 규제 강화 따라

亞서 요한 스베드럽 원유 선호↑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으로

운송비 일부 환급 등 수익성도↑




GS(078930)칼텍스가 영국산·노르웨이산 원유의 수입을 늘려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 중 노르웨이의 신생 유전인 요한 스베드럽 유전의 원유는 최근 가격이 급락한 데다 정부 정책에 따라 운임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5월 영국산 원유 205만7,000배럴과 노르웨이산 원유 102만2,000배럴을 수입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영국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8월 202만4,000배럴, 노르웨이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2018년 11월 114만6,000배럴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기존에 비중동산 원유로 선호도가 높았던 미국산 원유의 전체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35.7% 감소한 740만7,000배럴에 그쳤다.

특히 지난 5월에 들여온 노르웨이산 원유는 요한 스베드럽 유전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서쪽 150㎞ 해상에서 발견된 요한 스베드럽 유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 신생 유전이다. 전체 매장량은 27억배럴에 달하며 일 평균 4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 초기 요한 스베드럽 원유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던 GS칼텍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량과 안정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 역시 해당 유전의 원유를 72만8,000배럴 수입한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그 사이 노르웨이산 원유의 수입단가는 배럴당 68.53달러에서 24.28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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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스베드럽 원유는 저유황중유(LSFO)를 생산할 때 혼합하기 적합한 원유로 평가 받는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선박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를 시행한 뒤 황 함량이 낮은 LSFO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요한 스베드럽 원유는 중질(重質)유에 속하지만 황 함량이 0.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 노르웨이산 원유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4월 전남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에 쓰이던 LSFO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하고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30% 이상 줄이는 한편 IMO 규제로 늘어난 LSF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되는 LSFO를 LNG로 대체하고 LSFO는 판매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라 비중동산 원유를 수입하면 일부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주·유럽·아프리카 등 비중동 지역은 중동 지역보다 지리적으로 멀어 원유 운송비 부담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중동산 원유 대비 운송비 초과분을 리터당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에서 환급해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인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정유사들은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유 4사는 올 1·4분기에만 4조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1·4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폭은 줄어들겠지만 석유제품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2·4분기에도 조 단위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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