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전직 주한 美대사들 "미군 감축은 北 귀에 음악 같은 소리"

크리스토퍼 힐 "中에 아태지역 전략적 철수 시사"

도널드 그레그 "미군 주둔은 모두의 이익에 부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전직 주한미국대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감축은 매우 나쁜 생각”이라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언급은 북한 귀에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철수를 한다고 중국에 시사할 수 있다”며 “미국이 일본에만 남을 경우 일본은 매우 불안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11월 미국 대선과 결부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은 유지돼야 한다”며 “미군 주둔이 미국과 주둔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에 대해 이웃 나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미국 공화당 소속 벤 사스 상원의원도 최근 성명을 내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을 두고 “전략적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VOA에 “우리는 4년 전보다 북한의 핵무기와 중국의 공격성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아프간·독일·한국에서 철군을 압박했다는 이야기를 두어 달 전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

주한 미국 부대사를 역임한 마크 토콜라 한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현행 2020 국방수권법은 물론 의회가 논의 중인 2021 국방수권법에도 2만8,500명인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명시할 정도로 의회 내에는 주한미군 감축에 반대하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