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는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21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94% 급증한 3,07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8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5%, 29.6%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의 지난분기 매출액을 2,4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은 600억원 안팎을 예상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주력사업인 CMO에서 꾸준한 수주를 통해 1~3공장 가동률이 일제히 상승했고, 고정비 부담은 줄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용 통제에 성공하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26.4%에 달했다.
지난 분기 호실적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올해 CMO 수주 실적이 압도적이다. 지난 20일까지 약 7개월 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9건, 1조7,718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배에 달한다. 특히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4,400억원), GSK(2,839억원)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로부터 대량의 일감을 받아낸 부분은 앞으로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또 다른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위탁개발(CDO)도 순항 중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이르는 개발 전 과정을 대행하는 사업인데, 2018년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55건을 수주했다. CDO에서 맺은 업체와의 인연은 추후 CMO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연내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해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한 점도 긍정적이다. 해외 고객들을 위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공장 견학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웹을 이용한 세미나로 해외 영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잇단 CMO 수주에 따라 1~3공장만으로는 생산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조기에 4공장 증설과 제2의 바이오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규모와 설비 최적 능력, 사업추진 시기가 구체화 되는대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사람과 프로세스, 사업포트폴리오를 혁신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