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가 ‘중개수수료 무료’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부 배달 서비스 업체들이 높은 중개수수료를 거둬 들이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오의 파격적인 실험이 수수료 인하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위메프오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주 8,000원(서버비용, 부가세 10% 별도)의 정액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월 서버 이용료만 내면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위메프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준비가 마무리 되는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맹점주들은 건당 5.5%(부가세 포함)의 정률 수수료를 내거나, 주 8,000원의 정액 수수료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이번 정액 수수료 제도를 최대한 빨리 내놓아 경영난에 시달리는 골목상권 자영업자 분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며 “고객에게도 할인과 적립 혜택을 더욱 확대해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배달 앱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오의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은 배달 서비스 후발 주자로서 원활한 신규 가맹점 모집은 물론 선두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위메프오는 올해 5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63% 증가했고, 매장수도 739%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개수수료 무료라는 카드를 꺼내며 성장세에 더욱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위메프오는 플랫폼 특성상 참여하는 점주와 고객이 많아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정책으로 매장이 늘면 자연스럽게 이용 고객 수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메프오의 이번 시도를 시작으로 배달 서비스 업계의 중개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이미 본격화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위메프오의 이번 시도는 업계 선두인 배달의민족이 건당 6.8%(정률제) 혹은 깃발 1개(반경 3㎞) 당 월 8만8,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요기요가 건당 12.5%의 수수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혜택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이른바 딜리버리히어로(DH)의 독점 체제 속에 수수료 주도권은 배달 서비스 업체에 있었지만, 위메프오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이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들고 나오면서 공고했던 시장 구조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도 입점 업체에 ‘건당 1,000원’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서울시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공공배달앱 역시 낮은 수수료를 앞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