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박승환 태그솔루션 대표 “건물 창에 화려한 영상, LED필름이 수놓죠”

건물 벽·점포 진열장에 쉽게 부착

국내 특허등록...美·日에도 출원

경기권 공장돌며 독학 LED개발

'LED 종합상사' 되는 것이 목표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필름은 건물의 창·벽이나 점포 진열장에 손쉽게 붙여 다양한 영상을 표현하려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요. 아직은 생소하지만 점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LED 기술 스타트업인 태그솔루션의 박승환(29·사진)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LED 필름이 가볍고 설치가 쉬운 강점을 갖춰 기존 LED 유리(LED 글라스) 제품보다 시장 확산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그솔루션이 자체개발한 제품은 투명하고 널따란 폴리카보네이트 필름 사이에 컬러 LED를 일정 간격으로 깔아놓은 형태다. LED를 포함한 필름 두께는 1㎜에 불과하다. 휘어짐이 가능해 다양한 건축물, 외벽에 부착하거나 거치할 수 있다. 무게는 모듈 한 장(60x45㎝)이 500g이며 가격은 같은 크기 LED 글라스의 3분1 정도다.



박 대표는 “투명 필름을 창 안쪽에 붙이면 평상시 창 용도로 사용하고 전원을 켜면 LED 디스플레이가 된다”며 “TV·모니터 등에 비해 해상도는 낮지만 가볍고 투명한 소재로 기존 LED 글라스를 대체해보자는 생각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투명 필름은 1㎡ 크기에 LED 약 900개가 듬성듬성 배치돼 있다. 해상도가 낮은 것은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길 건너편에서 영상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중장거리용 디스플레이 용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옥외 광고 스크린이나 모니터 등 근거리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다른 영역의 틈새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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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대기업에서도 LED 필름을 만들고 있지만 태그솔루션의 필름 소재와 제조방식은 다르다”며 “이미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미국·일본 등 해외 특허도 출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태그솔루션 LED 필름은 서울 강남역 부근의 한 기업 건물 등을 비롯해 제주 서귀포시 스타트업베이, 서울 역삼 팁스그라운드 등 국내 10여곳에 설치됐다. 이들 기업·기관들은 자체 보유한 영상콘텐츠를 LED 필름에 띄워 보행·방문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그는 “투명 LED 필름이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기업들이 저렴하고 쉽게 구매한다면 점차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자영업자들도 설치할 수 있는 점포용 소형 필름을 내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재학 중 파도의 높낮이를 활용해 발전하는 파력발전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우연한 기회에 LED 글라스 제품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 그는 1년 6개월간 경기 일대 공장들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LED와 필름 공정을 독학했다. 창업 이듬해인 지난 2016년 공들여 만든 첫 시제품이 나왔지만 소재 변형, LED 색상 이상 등 시행착오를 피하지 못했다. 끊임없이 불량률을 줄이고 제조공정을 개선한 끝에 5년 만에 LED 필름을 출시하는 결실을 봤다.

그는 “제조 인프라는 기술 스타트업에도 핵심 요소”라며 “LED 필름을 누구보다도 잘 만드는 기업, 제조부터 판매 역량까지 갖춘 ‘LED 종합상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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