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승기] 1억도 안 아깝다…獨한 전기차 아우디 ‘e트론’

■ Bestselling Car

세계 최초 버추얼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 '제로'

브레이크 밟아도 충전…달릴 수록 주행거리 UP

360마력 제로백 5.7초…7가지 모드로 운전 재미도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우주선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이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라고 e트론을 평가했을 때만해도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들이 내놓은 전기차들이 기존 차량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탓에 외관상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e트론은 달랐다. 가장 먼저 자그마한 사이드 미러가 눈에 확 띄었다. 아우디 e트론에는 세계 최초로 거울이 아닌 카메라를 장착한 버츄얼 사이드 미러가 적용됐다. 카메라 렌즈가 사이드미러 자리에 있는 만큼 기존 자동차들의 사이드미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카메라로 보여지는 좌우 도로상황은 각각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장착된 LED 화면을 통해 보여진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운전을 할 수록 오히려 거울로 된 사이드미러 보다 시인성이 높았다. 게다가 기존 사이드미러들의 단점 중 하나인 사각지대도 없앴다. 박영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상무는 “정부의 규제가 때마침 풀린 덕분에 적용할 수 있었다”며 “센서, 모터 등이 내장된 일반 사이드 미러에 비해 버추얼 사이드 미러는 부품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버추얼 사이드 미러 /사진제공=아우디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버추얼 사이드 미러 /사진제공=아우디


아우디 e트론을 타고 강원도 홍천 일대 약 120km 가량을 운전했다. 처음 차량에 탔을 때 계기판에는 주행 가능거리는 300km 남짓으로 표시됐다. 예상 보다 짧은 주행거리였다. 하지만 운행을 하면 할 수록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이 발휘돼 오히려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는 ‘마법’이 펼쳐졌다. 이 차량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돼 있다.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제품교육담당 매니저는 “배터리 셀은 LG화학 제품을 사용했지만 배터리는 아우디가 100% 자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kW 출력으로 47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30분만 충전하더라도 80%까지 충전을 할 수 있다.


특히 e트론은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양산차 가운데 최초로 개발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시스템이 도입됐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에너지가 회수되는 시스템이어서 효율성을 더 높였다.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 할 수 있는 셈이다. e트론은 정지하면서 에너지를 회수할 때 고속충전보다 많은 양을 충전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하는 중력의 0.3g까지 회생제동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 매니저는 “지난 주말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부산 해운대 전시장까지 한 번의 충전만으로도 주행을 완료했다”며 “한번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07km이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km로 정속주행하면서 회생제동 능력을 극대화 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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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e트론의 실내 디자인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아우디 e트론의 실내 디자인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주행 내내 아우디의 e트론은 전기차다운 정숙성을 뽐냈다. 그렇다고 결코 힘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e트론은 최고 출력 360마력, 57.2kg·m(부스트 모드 시 67.7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안전제한속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초(부스트 모드 5.7초)다.

아우디 e트론은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오프로드, 자동, 승차감, 효율, 다이내믹 등 7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에 기본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 및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mm까지 조절된다. 1억1,700만원이라는 가격을 부담한다면 최첨단 사양의 전기차를 느껴볼 수 있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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