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전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요.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1일 ‘미쓰이 부동산’이 오는 가을 도쿄 추오구 카치도키 지역에 선보이는 2,786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 분양 사업에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유형의 주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재택근무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에 발맞춰 업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미쓰이 부동산은 아파트 단지 공유 공간에 약 300제곱미터 규모의 재택근무 공간을 설치하고, 개인 공간과 회의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미츠이스미토모 은행의 자회사인 ‘미츠이홈’은 최근 재택근무에 적합한 작업공간을 갖춘 단독주택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단독주택시장에서도 재택근무에 적합한 주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츠이홈이 최근 30~50대 맞벌이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4%가 재택근무를 계기로 주택 구입이나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기 도 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주거 회사인 다이와 하우스 공업도 최근 재택근무 맞춤형 주문 주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와 하우스는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방음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마련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도 돌볼 수 있도록 실내 창문을 설치하는 등 오피스 기능을 갖춘 주거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향후 전 세계적으로 오피스 기능을 갖춘 주거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채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의 경우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페이스북도 향후 10년 안에 전직원의 50%가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후베르투스 하일 독일 노동부 장관은 지난 4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노동자가 원하고 회사가 허락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재택근무를 법제화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도 재택근무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법제화한 유럽 국가도 있습니다. 핀란드는 지난 1월 노동 시간의 절반을 집을 포함한 사무실 밖에서 일할 수 있는 법률이 시행되었으며, 앞서 네덜란드는 지난 2016년부터 노동자들의 재택근무 권리를 인정하는 법률을 시행했습니다.
한국 역시 앞으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 보다 유연한 근무 형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주거 시설에 오피스 기능을 도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포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대표적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인 작년에 입주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업무지원 공유시설인 프라이빗 오피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주거 시설에 오피스 기능을 도입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며 “코로나19 이후 주거 시설에 오피스 기능을 도입하는 사례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사람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