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 SK바이오팜 일부 직원이 퇴사했다. 업계에서는 배당받은 우리사주의 차익을 실현하고자 퇴사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최근 임직원 207명 중 일부가 퇴사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들의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퇴사 소식을 듣긴 했지만 몇 명이 퇴사를 신청했는지와 이유 등은 개인정보여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이달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공모가 4만9,000원이었던 주식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9만4,500원에 달하는 등 4배가량 뛰어올랐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우리사주를 배당받은 임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은 상장 직전에 1인당 평균 1만1,820주, 5억7,918만원어치에 달하는 우리사주를 배당받았다. 기여도와 연차에 따라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지만 팀장급의 경우 2만 주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평균 우리사주 수를 기준으로 공모가와 전날 종가인 18만5,050원을 단순 비교해 계산하면 차익이 16억원을 웃돈다. 다만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돼 매매가 불가능하다. 최근 일부 임직원의 퇴사가 매매가 불가능한 우리사주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퇴사하면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