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의 직고용 논란에 대해 “국회 등 여러 분야에서 논의가 되고 있어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논의 과정을 지켜볼 때”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22일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지난달 22일에 정해진 큰 틀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달 22일 보안검색직원 1,902명을 직고용 방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단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날(2017년 5월12일)을 기준으로 이전 입사자는 직고용하고 이후에 들어온 800여명은 올해 안에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공사의 정규직 노조,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혜택이 과도하다며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로또취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공개 채용 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인 8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도 탈락자 구제 방안이 없다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구 사장은 “이미 3년 전에 (직고용 방침이) 다 정해진 내용이고 신분만 ‘특수경비원’에서 ‘청원경찰’로 바꾼 것뿐인데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될지 몰랐다”며 “최근에 들어온 젊은 직원들이 합의 상황을 잘 몰라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들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이미 노사전(노조·회사·전문가) 합의로 직접 고용이 결정된 만큼 공항 발전을 위해 이해하고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의 정규적전환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60개가 넘는 협력 업체 소속 약 1만명의 용역 직원들이 공사의 3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인천공항은 비정규직 제로인 사업장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큰 성과인데 이렇게 논란이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7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려고 했는데 공사 노조나 보안검색 요원들 의견을 듣고 있고, 국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과정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직접고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락자 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며 “이미 직고용 절차가 진행 중인 소방대원 중에는 탈락자가 발생해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은 가산점 부여 등 구제 방안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안검색요원처럼 인천공항 소방대원 211명도 직고용 대상인데 올 5월부터 채용절차를 진행했다. 이들 역시 2017년 5월 12일 이후에 입사한 직원들과 관리직 직원들은 완전 경쟁 채용 방식이 적용돼 30명 이상이 직장을 잃게 됐다. 이들 탈락자는 직고용 절차에 들어가기 전 자회사 직원으로 계약된 만큼 직고용에 탈락해도 자회사 직원으로 일할 수 있다며 법적 소송에 들어간 상태다.
구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인천국제공항 기업 이미지(CI) 교체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공사는 2021년 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CI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새 CI 후보가 유출됐고 이 CI가 중국 항공사 CI와 비슷하다며 논란이 됐다.
구 사장은 “유출된 CI는 마음에 안 들어 경영진이나 디자인 혁신위원회에서도 폐기한 후보”라며 “유출된 CI를 포함해 총 10개의 후보가 올라왔는데 모두 적합하지 않아 다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현재 구름 모양의 로고를 (그대로)사용할지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