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자는 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준비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령화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고용 한파에 따른 취업준비생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893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9,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취업자는 377만 명으로 18만 3,000명 줄어 인구 감소 폭에 비해 취업자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42.2%로 전년 동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았다. 고령화 기조 심화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일하지 못하는 노인보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 기간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이중 취업준비생은 육아, 연로, 심신장애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다양한 사유 중에서 취업을 위한 학원 수강 등 취업과 관련된 항목을 합친 것이다.
4년제 대졸자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 1.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4개월 증가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지속으로 취업 문이 닫히며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머무르는 학생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도 85%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미취업자의 23.9%는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그냥 시간 보냄’ 비율은 2.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10개월로 조사됐으며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임금 근로자는 69.6%로 전년 동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 둔 사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47.7%)이 가장 높았으며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 (14.3)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