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국회·청와대·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는 ‘행정수도 이전’이 이슈로 떠오르자 증시에서 ‘세종시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꿈틀대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프럼파스트(035200)·유라테크(048430)는 나란히 장 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둔화돼 프럼파스트는 전 거래일보다 15.26% 오른 4,380원, 유라테크는 21.51% 상승한 1만1,3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대부분 세종시 또는 근처에 본사·공장·부동산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수혜 기대가 상승의 이유로 거론된다. 대전광역시에 본사를 둔 배관자재 기업 프럼파스트는 세종시에 배관자재 생산 공장이 있다. 유라테크는 본사가 세종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배합사료 기업인 대주산업(003310)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 서천군 장항읍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7일 장중 22.4% 급등했다가 13.2% 오른 1,415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오는 8월14일까지 제출할 2020년 반기보고서 외에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주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20일 답변했다. 이날은 8.7% 오른 1,5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 내장재 등을 생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보화학(014440)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에 본사가 있고 세종시와 인접한 충북 청원군에 공장 및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영보화학은 이날 12.56% 오른 3,63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서울에서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은 과거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실제 수혜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