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올 2·4분기에 ‘깜짝’ 성적표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해 ‘비대면 경제’ 확산의 혜택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며 현대차(005380) 실적 또한 신차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올 2·4분기에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 영업이익은 205%씩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셧다운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반도체 구입 물량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된 것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로 이어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올 2·4분기에 21조8,590억원의 매출과 5,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 및 공장가동 중단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 52%씩 감소했다. 다만 애초 예상한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해 현대차의 저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제 혜택을 등에 업은 내수실적,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효과, GV80·G80·그랜저 등 신차 판매 효과가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철민·박한신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