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전자, 올해 글로벌 가전 1위 유력…美 경쟁사 코로나에 흔들

美 월풀, 동기대비 22% 매출감소

LG전자, 매출·영업익 모두 선방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신가전 수요덕분"




LG전자(066570)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자리를 두고 LG(003550)전자와 경쟁해 온 미국 월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망에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에 격차가 벌어진 때문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 2·4분기에 40억 4,200만 달러(약 4조9,345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22%, 직전 분기에 비해 7% 감소한 매출규모다. 코로나19로 베스트바이 같은 미국 내 대형 가전매장이 5월까지 대부분 문을 닫았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 전망보다 선방한 결과기도 하다. 마크 빗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이 발표된 23일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확대되며 재택경제가 일상화되고 가전 교체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소비가 가전 등 내구재 구매에 집중된 것도 월풀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을 거라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러나 이마저도 가볍게 따돌리고 글로벌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공개한 잠정실적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생활가전(H&A) 부문에서 5조2,000억~5조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됐다. 월풀보다 2,000억∼3,000억원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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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타일러. LG전자는 최근 스타일러와 트롬워시타워 등 신개념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며 위생과 편리함을 좇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 스타일러. LG전자는 최근 스타일러와 트롬워시타워 등 신개념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며 위생과 편리함을 좇는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LG전자가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월풀은 2·4분기 영업이익이 7,700만달러(한화 940억원)라고 공개했다. 작년 2·4분기 1억9,100만달러(약 2,228억원), 올해 1분기 2억6,000만달러(3,103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1·4분기의 151억원의 흑자를 지키지 못하고 2·4분기 78억원 적자로 마감했다.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7,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5,000억~6,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KB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 영업이익을 6,500억원까지 예측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LG전자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LG전자는 에어컨 판매실적이 반영되는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실적이 좋게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월풀은 블랙프라이데이 특 연말 특수를 적극 이용해 하반기에 실적이 오히려 좋은 경우가 많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의류관리기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가의 프리미엄 신가전의 수요가 팽창하면서 수익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며 “하반기 에어컨 판매가 줄면서 실적이 감소할 수 있으나 신가전 시장 확대와 코로나 특수성도 있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1위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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