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사관 폐쇄에도...류허-라이트하이저 내달 한자리에 서나

1단계 합의 이행점검 회의 전망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은 낮아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단교까지 거론되며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회담 성사 여부는 향후 양국 관계를 예측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달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회의는 (양측이 합의이행에 대해 평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하고 2월 시행에 들어갔는데, 합의서에는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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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소식통은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양측이 무역 문제 개입에 대한 흥미가 적다면 5월 전화통화로 ‘회담’ 규정을 충족한 것으로 보자고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서명 당시와 비교해 1단계 무역합의의 의미가 덜하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중국정부 고문도 “양국의 관계 악화를 고려할 때 또 다른 무역협상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무역 문제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Plenum)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중 중국의 대두 구매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이 1단계 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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