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를 검토하면서 러시아 반독점청에 인수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GM 공장은 몇 년째 폐쇄된 상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러시아생산법인(HMMR)은 지난 24일 반독점청에 GM 공장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제출은 공장 인수를 위한 필수 사전 절차로, 반독점청은 HMMR이 GM 공장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없는지를 따져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신청서 제출이나 반독점청의 허가가 곧바로 공장 인수 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GM 공장 인수 가능성에 관한 러시아 측의 발표는 지난해 8월에도 나왔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부시장은 “GM 공장과 관련해 현대차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적어도 그들이(현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약 3억 달러의 투자로 2008년 문을 열었으나 러시아 경제 불황 여파로 2015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GM 공장 인수엔 영국-벨라루스 합작 자동차 회사인 ‘유니손’과 독일 BMW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니손이 지난해 반독점청의 허가를 받았으나 이후 인수 협상과 관련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해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오고 있다.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 프리모르스키 구역에 있는 기존 현대자동차 공장 부지에 엔진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