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의 국회 통과로 지난 4월 시동을 껐던 타다가 ‘가맹 택시’로 부활한다. 타다가 사라졌던 지난 3개월여 동안 택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 등 양대 가맹택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듯했지만 폭발적인 확장세와 달리 서비스 질은 이에 못 미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자동배차와 쾌적한 이동 환경으로 사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샀던 타다가 또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로 국내 택시 업계를 새로운 변화를 불어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 17일 공정위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제출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 나 가맹본부 임원의 법 위반 사실 등의 내용을 담은 문서로, 운송가맹사업 면허 인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기본 자격을 검토받는 첫 번째 절차에 해당한다.
VCNC 관계자는 “그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타다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있었고, 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수요가 감소하면서 택시업계에서 가맹택시 진출에 대한 요청이 잇따랐다”며 “타다의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택시 업계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가맹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타다의 가맹 택시 진출로 국내 택시 업계가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단 평이 나온다. 지난 4월 기준 타다 가입자는 172만명으로, 타다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가맹택시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양분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9,800여대의 카카오T블루를, KST모빌리티가 9,980여대의 마카롱 택시를 운행 중이다.
다만 아직 가맹택시 버전의 타다가 출시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맹 사업 신청 자격에 대한 검토가 완료되면 VCNC는 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요금제나 앱 미터기 등과 관련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운수사업자들과도 여러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 서울시로부터 운송가맹사업을 허가를 받으려면 최소 500대 이상의 택시를 모아야 한다. VCNC 관계자는 “면허 발급을 위한 여러 절차들이 남아있지만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타다 베이직’ 수준의 높은 서비스 질이 가맹택시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택시 기사들을 예전 타다 드라이버들 수준만큼 교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예전의 타다를 상상할 것이고 그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