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32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와 관련해 지역사회 2차 감염사례가 또 나왔다. 이밖에도 서울 곳곳에서 기존 감염사례와 관련된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부산항 정박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와 관련해 선박 수리업체 직원의 가족이 전날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이날 정오 기준 러시아 어선 관련 지역사회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선박 수리업체 직원이 8명이고, 나머지 2명은 직원의 동거인과 가족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신명투자와 관련해 방문자의 동거인 1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 23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송파구 지인 모임에서도 1명이 추가로 감염돼 지금까지 총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신명투자와 송파구 지인모임 모두 각각 한 집에서 소모임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이다. 특히 송파 지인모임에서는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인 간 모임은 친밀한 사람끼리, 또 소규모로 하다 보니 마스크 착용 등을 제대로 하기는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1m 이내에서 친밀한 식사나 대화·모임을 할 경우 대부분 면역이 없는 상황에서 (모임 참석자 중) 1명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노출이 된다. 이런 가족이나 지인 등을 통한 전파가 소규모로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선 방역당국이 밀접 접촉자 17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시청 11층 근무자 171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는 동시에 이 층을 방문한 사람 174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뉴질랜드에서 들어 온 확진자에 대해서도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 확진자가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경유지에서 감염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발 입국자는 지난 3월부터 현지에 머물러 온 22세 한국 남성으로, 지난 21일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국제공항을 거쳐 22일 인천 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KTX와 공항버스 등을 타고 동대구역까지 온 다음 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잠복기 등을 따져보면 어디서 감염됐는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방역당국이 뉴질랜드, 싱가포르 양국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